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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부자의 그릇

by 리딩딩 2023. 12. 13.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그중 하나는 이 책일 것이다.

독서 초보인 나도 3시간 만에 완독을 할 만큼 쉽고 짧은 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주인공(나)과 자신을 조커라고 칭하는 노인의 대화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몰입감 있고 거기에서 얻는 교훈이 어마어마하다.

 

사업에 실패하고 3억의 빚이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광장에 앉아서 주변 사물이나 사람들을 보며 머리를 비우는 것이었다. 저녁이 되고 더 추워진 겨울에 자판기에 있는 따듯한 음료를 마시려고 주머니의 돈을 모아보니 100원이 모자라 낙담하고 있던 중, 한 노인이 100원을 빌려주면서 둘의 흥미로운 대화는 시작된다. 

 

노인은 사사건건 참견하듯 귀찮게 하더니 내가 실수로 자판기에서 차가운 음료를 고를 뻔한 걸 도와 올바른 선택을 하게 해 준다. 또 노인은 100원을 꼭 갚으라고 하고는 내가 나중에 잘돼서 1000만 원을 갚겠다고 하자, 그래서 망했던 거라고 나의 기분을 언짢게 하며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이런 가르침을 준다.

 

  •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대부분은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
  •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뤄봐야만 향상된다.
  •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대화가 점점 편해져서인지 아니면 노인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게 말한다.

내가 장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사업이 어떻게 확장되고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노인은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내가 그동안 잘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짚어준다.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믿은 점, 나의 그릇이 아직 그만한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던 점, 또 타이밍도 잘못됐고, 물건의 가치도 잘못 봤다고 했다.

"잘한 게 딱 하나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것 정도야."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바빠서, 사업이 망하고는 염치가 없어서 가족들에게서 멀어졌던 나에게

돈에 휘둘려 모든 걸 잃어버리는 건 정말 멍청한 일이라고 말하면서 노인은 나를 병원에 있는 딸 아이코에게 보낸다.

그리고 병원에서 조커(노인)의 편지를 받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책은 짧지만 나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준 엄청난 책이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목표한 꿈을 위해서 거기에 맞는 부자의 그릇을 점차 키워가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되거나,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돌아가게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받았다.

빚을 지고 살고 있는 현실의 나와 소설 속의 내가 겹쳐졌다. 노인은 나에게 꾸중을 하고 가르침과 희망을 줬다. 신용이 곧 재산이라는 말이 머리를 쌔게 맞은듯한 큰 충격을 줬고 내 자신이 한없이 멍청하게 느껴졌다. 돈의 작용이나 가치에 대해서 배웠고 그동안 어떤 실수들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기회를 잡을지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

"어떻게 하면 돈을 잃는지를 경험했으니, 이제 나머지 절반을 배우면 되겠지."

"신용이 돈으로 바뀌면, 믿어주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재산이 되지."

"한정된 기회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해."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어. 자네도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가 꼭 성공할 걸세."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거니까."